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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

    포르테 작가님

     

    “죽었어?”

    허름하고 너덜너덜해 곧 찢어질 정도의 구더기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물었다. 검은색 빳빳한 제복과 치렁치렁한 장신구에 하이라이트로 왕관을 쓰고 있는 남자에게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영원히 들리지 않았고 돌아오는 것은 점점 숨을 조아오는 침묵 뿐이였다

    “대답 좀 해줘..”

    이미 죽었다는걸 알고 있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이 사람은 죽었다는것을 확신할 정도로 과다출혈이였다

    허나, 분명 저 피중의 대부분은 자기의 피가 아닐거라는 헛된 희망을 믿으며 계속 말을 걸어본다 

    이미 미소를 지으며 인생을 끝맺음 했음을 아는데도

    혹시나 정말 혹시나 싶어서 계속 되묻는다 

    그럴수록 침묵은 더 숨통을 조여온다

    계속 그렇게 물었다 목이 쉴 정도로 이제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먹을수 없을 정도로

    그 성숙했던 혁명군은 이젠 그저 오랜친구를 잃은 어린아이일 뿐이였다.

    꽤 오랜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현실을 직면했는지 

    실없이 웃었다

    이미 옛 친구는 운명을 달리했고 얼굴 모르는 사람들의 시체더미와 피 비린내가 나는 곳에서 혼자 목이 쉴 정도로 소리지르는 행위는 미친짓이라고 

    한 걸음 나아갔다 가까이 또 가까이

    “잠 잘땐 눈을 감고 자야지,잘자 국왕님 아니 라더야”

    이내 그 여자는 죽은 이의 눈꺼풀을 덮어준 채 자신이 있기에는 이질감이 드는 궁전에서 조용히 빠져나왔다. 

    아주 맑고 깨끗한 눈물을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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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

    개갱 작가님

    "죽었어?"

     

    ...정말? 대회를 마치고 온 갈색 머리의 소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병원에 도착했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방울들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채로, 제 눈 앞에 있는 파란 머리의 소년에게 말을 걸었다. 믿을 수 없다는 말투로, 금방이라도 부정해달라는 말투로. 그러나 돌아선 파란 머리의 소년의 차가운 눈과 침묵 속에서 그녀는 알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정말 친구가 떠나버렸다고. 한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둘러싼 차가운 분위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정시켜주고 있었다. 

     

    무거운 침묵이 지속되고 있었다. 친구의 병원에 모인 소년과 소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입상 축하한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져야 했을 터였지만, 지금의 상황으론 그런 분위기는 상상조차 할 수도 없었다. 세상이 내려앉은 것 마냥 무거운 침묵 속에서, 소년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이제 만족해? " 

     

     증오가, 원망이 꾹꾹 담긴 목소리. 그건 아마도, 친구보단 자신의 앞길을 밝혀주는 양궁을 선택했던 소녀를 향한 원망이었을 것이다. 소년은 소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이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둘 다 소중했지만 친구를 더 우선으로 여겼던 소년과, 친구와 앞길 전부를 챙기고 싶었지만 실패한 소녀,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명의 불꽃이 꺼진 다른 소녀. 그들 사이에서의 무언가가 무너져 내렸다. 

     

    " 걔가 뭐라는지 알아? 다른 건 몰라도 네 대회는 꼭 보러 가야된다더라. 근데 넌.. 병문안이라도 오긴 했어? " 

     

    " ...나도 일부러 안간 건 아니였어. 바빴.. "

     

    " 그래, 바빴겠지. 하지만 너는 그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찾아가긴 했어? 병문안을 그 아이가 깨어있을 때 한 번이라도 온 적이 있냔 말이야. " 

     

     소녀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었다. 병문안을 안 간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 아이가 깨어있을 때 간 것도 아니었다. 후회되었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내어서 그 아이를 보러갈텐데. 하지만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곁을 떠난 친구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났다는 것을.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다는 것을. 

     하지만 소녀도 소녀 나름대로의 사유가 있었을지언데, 몰아붙이기만 하고 자신의 사정을 이해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소년이 미웠다. 하지만 자신이 반대 입장이 되었다면 분명 소년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는 점을 감히 부정할 수는 없었다. 이해가 되었다. 왜 저렇게 적대적인지, 그리고 원망서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 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

     

     이어지는 말에는 지금까지 꾹꾹 눌러담은 감정이 모두 담겨 있었다. 아니야, 라고 말 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 말에 반박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 없이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친구가 떠난 그 날, 너무나도 친했고, 평생 친구일 것만 같았던 세 명의 관계가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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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

    한유쾌 작가님

     

    죽었어? 잠뜰이 울먹이면서 라더에게 물어봤다. 응. 라더는 짧고 굵게 얘기했다. 마치 그의 모든 것을 잃어 아무 감정도 못 느끼는 거 같이. 둘 사이에 조금의 침묵이 흘렀다. 원래라면 그 아이가 공백을 메꾸었겠지. 하지만 그 아이는 죽었다. 침묵은 멈추지 않았다.

     

    라더가 말을 먼저 꺼냈다. ..왜 그랬어? 왜 아프다던 친구에게 왜 한 번도 와주지 않은 거야. 그 아이는.. 담이는.. 네가 안 오더라도 괜찮다면서 자꾸 웃더라. 바보같이. 난 너한테 화만 났는데, 그래서 가지 말라고, 네 대회에 가지 말라고 했어. 근데 기어코 가더라. 담이한테는 네가 많이 소중했나 봐. 네 대회 보러 간다고 교통사고가 났어. 그런데도 박잠뜰 너는 금메달 밖에 눈에 안 보여? 아픈 네 친구랑 기다리고 있는 나는 안 보이냐고! 라더가 숨도 차지 않는지 빠르게 말을 토헤냈다.

     

     잠뜰은 두 가지 이유로 말을 할 수 없었다. 첫째, 라더가 너무 슬프고 화가 나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잠뜰은 슬프지 않은가? 그것은 아니다. 소중한 친구를 잃었는데 어떻게 안 슬퍼할 수 있겠나? 둘째, 라더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나는 금메달에 눈이 멀었었다. 양궁을 제외한 모든 것은 내 진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라더가 한 말처럼 아픈 친구와 기다리는 친구에게 찾아가지도 않고 연습에만 몰두했다. 금메달을 따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엇갈려 버렸다. 맞지 않는 퍼즐처럼.

     

    잠뜰에게는 퍼즐 조각이 너무나도 많았다. 조각이 너무 많아 맞출 엄두가 나지 않았다. 퍼즐 맞추기를 미루고, 미뤘다. 그랬더니 조각 하나가 없어졌다. 하나가 없어지자 모든 퍼즐을 맞출 수 없었다. 잠뜰은 후회했다. 내가 더 잘해줄걸, 미루지 말고 너한테 가야 했는데. 나에게는 금매달보다 네가 더 소중했는데.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 아이는 죽었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

    .

    라더는 걱정됐다. 몸도 약한 애가 혼자서 무슨 대회를 보러 가. 그것도 너한테는 관심도 없는 친구가 나가는 대회. 걔가 그러고도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마지막 두 마디는 밖으로 뱉지 않고 삼켰다. 그럼에도 담이는 기어코 친구의 대회를 보러 갔다. .. 가고있었다. 횡단보도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라더는 사고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달려갔다. 역시 잠뜰은 사고 현장에 오지도 않았다. 담이는 바로 응급실에 갔다. 라더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잠뜰에게 전화했다. .. 받지 않았다. 라더는 더이상 잠뜰에게 기대도, 희망도 걸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라더는 더이상 잠뜰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친구가 사고가 나서 병원에 실려갔는데도 금메달에 미쳐있다. 그 순간 의사가 나왔다. .. 환자, 사망하셨습니다. 라더의 맘 속에 있던 돌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었다. 

     

    라더는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많이 났다. 그 아이를 내가 말렸어야 했는데. 내가 말려서 가지 않았다면 살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보니 라더는 잠뜰에게 조금 미안해졌다. 잘못한 건 자신 같은데, 잠뜰에게 화풀이하며 죄책감을 주고 있는 거 같아서. 하지만 잠뜰의 손에 있는 금메달을 볼 때마다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저 메달 때문에 담이가 죽은 꼴이니까. 라더는 잠뜰에게 말했다. 금매달이 그렇게 중요해? 친구를 버릴 정도로 중요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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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

    순 작가님

     

    "죽었어?"

     

    '어, 결국 죽었다더라.'

     

    겨울이었다, 계급이 있는 곳에서 밑바닥인 사람들은 얼어 죽거나 굶어 죽어가고, 살기 위해서 서로 헐뜯고 위쪽에서 주는 것만을 받아먹는 그런 계절. 사람들이 짐승만도 못해지는 계절...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다면 먹이를 쫓는 사람들은 그들을 내몰았고, 또 누군가 풍요로운 삶을 산다면 자신이 그 풍요를 취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자,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 사이에 놓인 선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하게도 죽음을 맞이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굶주린 맹수 사이에 놓인 작은 동물과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상황이 어려움에도 남들을 돕기 일쑤였고, 도움받은 사람들은 그들의 은혜는 모르고,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가진 모든 것들을 가질 수 있을까?라며 고민했다.

     

    하지만 세상의 만물을 가진 신은 사람들이 그런 존재인지 몰랐다. 자신은 그런 상황에 놓여질 일이 없으니 알고 있더라도 이해할 수가 없었고, 자신들의 창조물이 속의 속까지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신은 자신이 만난 선한 사람에게 축복을 내렸다, 그것이 그 선한 사람을 죽일 저주인지도 모르고서.

     

    덕개는 평소와 같은 어느 겨울날에 눈을 떴다, 창문 밖은 폭설로 잘 보이지도 않고, 창문 틈 사이로 세차게 들어오는 바람 탓에 제 품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이가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에 신에게 감사하고, 이미 많이 늙고 병이 들어버린 몸을 겨우 움직이며 시작하는 하루,덕개는 바로 눈앞 미래가 막막했다, 안 그래도 없는 식량을 어제 찾아온 손님에게 베푸느라 오늘 당장 먹을 것도 긁어모아야 할 판이었다, 저는 굶으면 그만이었으나 자신은 혼자가 아닌 손자가 있었고, 막막함에 덕개는 제 심장을 치는 시늉을 해 보이다 결국 창고의 문을 열었다.

     

    어?

     

    덕개는 작은 소리를 흘렸다, 분명히 텅텅 비어 쥐들의 주검만이 나뒹굴어야 할 창고에 식량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제가 자는 사이에 편안히 죽어버려 꿈을 꾸는 줄 알아 볼을 꼬집었다, 고통이 느껴지자 이제 저가 미쳐버려 환상을 보는 줄 알고 식량이 담긴 바구니를 더듬거렸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꿈이나 환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한 덕개는 주저앉아 울며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아. 사람들을 가엽게 여긴 신의 축복이시구나, 어제 그 사람은 신의 사자였구나. 짧는 기도를 마친 덕개는 당장 아침을 준비하고는 기쁜 얼굴로 아이를 깨웠다, 겨울이 시작한 이후 오랜만에 풍요롭게 차려진 식탁을 본 아이는 제 눈을 비비적 거리다 끝내 해맑게 웃으며 덕개를 끌어안았다.

     

    덕개는 이번 겨울 동안, 아니 적어도 몇 년은 버틸 수 있는 식량은 남기고 남은 식량들을 자신의 이웃들에게, 길바닥에 버려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적어도 굶주림에 한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과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분명히 어제만 하더라도 자신들과 굶었던 이가 갑자기 많은 음식을 풀었다. 그래, 그래도 의문만 품었더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 의문과 함께, 그가 받은 축복을 자신들이 취하고자 머리를 굴리고, 결국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소문을 흘렸다, 그리고 그 소문은 꼬리를 달고, 꼬리의 꼬리를 물고 또 꼬리의 꼬리를 물고 흘러가. 높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고. 결국, 신에게 받은 축복에서 시작되었던 그의 선행은 사람들이 만든 꼬리 속에서 그와 아이를 죽이게 되었다.

     

    물론 그 신은 바라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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